tvN ‘꽃보다 청춘-아프리카’(꽃청춘)이 연이은 논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잡음은 시리즈 사상 처음이다.
1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꽃청춘에 대한 심의 상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지난 4일과 11일 방송이 검토 대상이다.
먼저 4일 방송 중 쌍문동 4인방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안재홍이 호텔 조식을 먹으러 가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실내 가운을 그대로 착용하고 조식 뷔페를 이용한 것이다. 직원의 제지를 받고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돌아온 모습까지 전파를 탔다.
호텔 가운 논란은 소리 없이 지나가는 듯했으나 ‘나체수영’ 논란이 불거지면서 덩달아 재조명됐다.
11일 방송에서 네 멤버는 숙소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물 속에서 입고 있던 속옷을 벗었다. 투숙객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수영장이었다.
알몸으로 수영을 한 건 공중도덕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빼도 박도 못하는 비매너다” “어글리 코리안의 전형이었다”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당시 제작진은 “잘못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습을 편집하는 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해당 장면들은 추후 재방송과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됐다.
사태가 잦아드나 싶었지만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11일 방송 자막에 ‘독고다이’라는 일본어 표현이 사용된 것이다. 제작진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명백한 실수다.
꽃청춘 아프리카 편은 방송 전부터 화제였다. tvN ‘응답하라 1988’ 열풍을 이어갈 거란 기대가 나왔다. 반응은 역시 뜨거웠다. 역대 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구설수는 결코 프로그램에 긍정적이지 않다. “네 청춘들의 여행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싶었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과유불급이었다. 한번쯤 스스로 문제를 점검해봐야 할 시점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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