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결혼 안했음 어쩔뻔” 김장훈 황당 해설 폭주

입력 2016-03-15 20:27

가수 김장훈(49)이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마지막 대국 도중 흐름을 끊는 황당 해설로 빈축을 샀다.

한국기원 바둑 홍보대사인 김장훈은 1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국 해설에 나섰다. 유창혁 9단과 바둑TV 김효정 캐스터가 함께했다.

김장훈은 다소 경직된 중계 분위기를 풀어보려 여러 차례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대국 이후 반응은 싸늘하다. 장난스러운 모습이 오히려 반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먼저 외모 관련 농담이 뜬금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장훈은 유창혁 9단을 향해 “언뜻 보니 아자황을 닮았다”고 말했다. 유창혁 9단은 “지금 못생겼다고 놀리는 거냐”고 대응했다. 반면 김효정 캐스터에게는 “이번 대국의 최고 수혜자”라며 미모를 칭찬했다.

김장훈은 또 유창혁 9단에게 “아마추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수도 봐달라”고 졸랐다. 유창혁 9단은 “우습게보지 말란 얘기냐”고 맞받아쳤다. 김장훈은 아마추어 5단 기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돌 9단과의 친분을 언급하면서 ‘무리수’ 농담을 하기도 했다. 최근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세돌 9단이 결혼을 안 했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실시간 검색어에서 송중기도 눌렀더라”고 말했다.

김효정 캐스터에게 던진 돌발 질문도 황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김장훈은 갑자기 “지금 바라는 소망이 뭐냐”고 물었고, 김효정 캐스터는 “이세돌이 승리하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에 김장훈은 “난 이번 대국이 1국이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답변을 들은 김효정 캐스터가 “상상력이 풍부하다”고 칭찬하자 김장훈은 “그런 의미에서 갑자기 송일국 씨가 생각난다”고 했다. 뜬금없는 농담에 김효정 캐스터는 “바둑TV 사상 이런 방송은 처음”이라고 어이없어했다. 그러자 김장훈은 “바둑 TV는 고루하다”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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