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 9단 이세돌(33)은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대국을 모두 마치고 덤덤하게 패배를 승복했다.
이세돌은 1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국을 마치고 곧바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아쉽다. 챌린지가 끝나서 아쉽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유리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는 것은 나의 부족함이 드러난 게 아닐까 하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며 “응원하고 격려해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더 발전하는 이세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이세돌은 덤덤하게 소감을 말하면서 때로는 한숨을 쉬었고 때로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목소리는 조금 떨렸지만 표정은 침착했다.
이세돌은 5국에서 28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최종 전적은 1승 4패다. 이세돌은 1국에서 186수 만에 흑 불계패, 2국에서 211수 만에 백 불계패, 3국에서 17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이세돌은 4국에서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팝업창으로 ‘resign’을 띄우고 항복했다. 알파고가 바둑기사와의 공식 대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한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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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