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바둑판 “무려 280수”… 1시간 넘긴 집념의 초읽기

입력 2016-03-15 18:30 수정 2016-03-15 18:37
이세돌과 알파고의 5국을 생중계한 구글 딥마인드 유튜브 채널 화면촬영

프로바둑 9단 이세돌(33)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는 마지막 대국에서 반상 위를 바둑돌로 가득 채웠다. 무려 280수로 승부가 갈렸다. 제한시간을 2시간씩 모두 사용하고 초읽기로 1시간을 보낸 집념의 혈투였다.

 이세돌은 15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국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280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다섯 번의 대국 중 가장 많은 돌과 초읽기를 사용한 최장시간의 승부였다.

 이세돌은 1국에서 186수 만에 흑 불계패, 2국에서 211수 만에 백 불계패, 3국에서 176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4국에선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팝업창으로 ‘resign’을 띄우고 항복했다. 그것이 인간의 마지막 승리였다.

 이세돌은 5국 시작을 5시간 넘긴 오후 6시쯤 돌을 던졌다. 표정엔 피로와 허탈감이 가득했다. 이미 초읽기로 1시간 넘게 보낸 이세돌이었다. 알파고의 승률이 높은 백을 깨겠다던 이세돌의 도전 역시 좌절됐다.

 5국은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의 마지막 대국이었다. 알파고는 3국까지 전승해 이미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5국까지 이기면서 인간을 압도했다. 최종 전적은 4승 1패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 구글 사무실에서 유럽 챔피언 판 후이(2단)에게 거둔 5전 전승을 모두 포함하면 바둑기사와의 공식 대국 전적은 9승 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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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