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에 몰린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정권이 지지율 반전 카드로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카드를 꺼냈다.
영국 BBC 방송은 룰라 전 대통령이 호세프 정부의 주요 내각 자리 제안을 수락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집권 노동자당(PT) 내부에서는 아직 대중에게 인기가 높은 룰라 전 대통령을 내각에 임명해 현 정권의 지지 기반을 다지자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룰라 전 대통령은 면책 특권이 있는 장관직에 임명될 시 현재 수사 중인 돈 세탁 스캔들로부터도 보호받는다.
현지 언론들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이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15일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정부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에 대한 국민여론은 현재 최악 수준이다. 13일을 전후해 브라질 전국 주요도시에서는 약 300만명이 호세프 대통령 탄핵과 룰라 전 대통령 처벌을 요구하는 등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는 군사정권 말기인 1984년 벌어진 역대 최대 시위 규모를 넘어서는 규모다. BBC는 “(장관으로서) 룰라의 핵심 역할은 탄핵 절차를 막기 위해 주요 연정 파트너와 협상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탄핵위기 브라질 전현직 대통령의 이상한 '거래', 룰라 장관 임명키로
입력 2016-03-15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