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가 바둑 세계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이세돌(33) 9단보다 한 계단 높은 4위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의 랭킹 진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바둑 랭킹 집계사이트 ‘고레이팅스(GoRatings)’가 14일 발표한 랭킹을 보면 4위에 오른 ‘구글 알파고(Google AlphaGo)’라는 이름이 눈에 띈다. 알파고는 3533점을 얻어 이세돌 9단(5위·3521점)을 제쳤다. 알파고의 성별과 국가는 기록되지 않았다.
알파고의 기록은 지난해 10월 중국계 프랑스 바둑기사 판 후이 2단을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두면서부터 집계됐다. 패를 기록하지 않은 선수는 랭킹 집계에서 제외한다는 고레이팅스의 규정에 따라 그동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을 상대로 3연승을 달리다가 4국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다. 통산 전적을 따지면 8승 1패인 셈이다. 이세돌 9단에 진 덕분에 랭킹에 진입했다.
네티즌은 알파고가 랭킹에 진입한 게 신기하다고 말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네티즌은 “알파고는 사람이 아닌데 사람들의 랭킹에 올린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 “인공지능이 다른 종목에서도 랭킹에 오르는 것 아닌가” “인공지능을 하나의 인격체로 봐야하나”라며 걱정했다.
15일 현재 바둑 세계랭킹 1위는 3621점을 얻은 커제(중국) 9단이다. 우리나라의 박정환 9단(2위)과 이야마 유타(3위·일본) 9단이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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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