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어디로 가나…분당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입력 2016-03-15 16:53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수도권 선거연대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 간판’인 두 공동대표의 ‘강 대 강’ 대치가 계속될 전망이다. 야권연대 문제 해결은커녕 외부에 잡음만 거듭 노출하면서 국민의당 지지도마저 반등할 여지가 점점 사라지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김태형 부대변인은 15일 안·천 공동대표 회동이 성과 없이 마무리 된데 대해 “두 분은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더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며 짤막한 공식 답변을 내놨다. 한 당직자는 “더 만나자는 것은 의견이 조율되고 있다는 신호 아니겠느냐”며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천 대표 측 관계자도 “결국 양쪽이 어느 정도 양보하고 절충하면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양측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전날 천 대표는 안 대표의 ‘수도권 개별 후보자 연대 가능성’ 언급을 전면 거부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천 대표는 최소 5~6개의 지역구라도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1개의 지역구라도 하게 된다면 그간 지지자들에게 주장했던 명분이 모두 사라진다”며 “이렇게 되면 선거를 끌고 갈 동력이 없어진다”고 했다.

안 대표의 ‘연대 전면 거부’ 기조가 이어진다 해도 천 대표가 탈당을 강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한 당직자는 “최악의 경우 대표직 사퇴일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한편 더민주 정호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경쟁력이 낮다는 이유로 공천을 배제한 공관위의 결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천 문제점을 지적하고, 저를 지지해준 분들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더민주를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탈당 후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국민의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의 부친인 정대철 전 더민주 상임고문은 국민의당 지지를 선언했으며 그간 정 의원의 입당을 성사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정 의원이 합류할 경우 현재 19명의 현역 의원이 소속된 국민의당은 교섭단체(20석)가 된다. 그러나 공천에서 배제된 임내현 의원이 이번 주 탈당과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교섭단체 구성은 또 다시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이달 말까지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수십억원의 추가 선거 보조금을 확보하지 못해 새누리당·더민주와의 ‘자금력’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