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의 관객 사랑… “사비로 쏩니다” 무료 공연 감동

입력 2016-03-15 16:48 수정 2016-03-15 17:19
국민일보DB

4년째 김수로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연극 프로듀서 겸 배우 김수로(46)가 연극 팬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김수로는 15일 트위터를 통해 깜짝 공지를 띄웠다. “회전문 관객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연 그는 연극 ‘헤비메탈 걸스’ 무료 이벤트 소식을 즉흥적으로 공개했다.

회전문 관객이란 한 공연을 여러 차례 반복 관람하는 충성도 높은 관객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건 마케팅보다 보답의 성격이 짙다.

김수로는 “김수로프로젝트를 포함한 어느 작품이든 상관없이 한 작품을 20회 이상 보신 분들에게 헤비메탈 걸즈 티켓을 제가 사비로 쏘겠다”며 “단, 필히 (관람한 공연)티켓을 지참하고 재관람 확인도장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알렸다.

그는 “하지만 여러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월·수·목요일 공연에 한정한다”며 “매회 차 선착순 예약 20분씩 모시겠다”고 설명했다. 이벤트는 3~4월 두 달간 진행된다.

연극 '헤비메탈 걸스' 리허설 모습. 김수로 트위터

김수로는 “회전문 관객들께 진심으로 감사해서 이런 이벤트를 한번 해본다”며 “처음해보는 거라 실수도 있겠지만 노력해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실수를 줄이기 위해 더 자세한 안내는 내일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트윗이 여러 커뮤니티로 퍼지며 적잖은 호응이 일고 있다. 이벤트 참여 자체보다 김수로의 관객 사랑에 감동한 반응이 많다.

연극 팬을 자처한 한 네티즌은 “관객을 호구로 보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이런 이벤트는 처음”이라며 감격해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관객을 아끼는 마인드가 너무 좋다” “연극에 대한 김수로의 열정 역시 대단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수로는 2013년부터 김수로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대학로 소극장 중심 공연 브랜드를 진행 중이다. 헤비메탈 걸스는 그 16탄으로 관객을 만나게 됐다. 김수로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헤비메탈 걸스는 정리해고 위기에 놓인 4명의 여직원이 새로운 사장님 눈에 들기 위해 헤비메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작품이다. 오는 6월 12일까지 서울 대학로 쁘띠첼 씨어터에서 공연된다.

현재 김수로는 공연 외에도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 출연 중이다. 극중 한기탁 역을 맡아 오연서와 2인1역을 연기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