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공천 잡음’에 대한 말은 아끼면서도 정부여당의 경제 실책을 연일 비판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경제심판론을 총선 이슈로 내세웠단 평가다.
김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경제할배와 허심탄회 런치토크’란 행사를 열고 금융·정보통신 계열 직장인 10여명과 경제 관련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는 ‘경제민주화’한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는데 실질적으로 당선이 되고 나니 그 말이 어디로 사라졌다”며 “여러분들이 냉정하게 판단해서 선택하길 바란다”고 했다. 경제민주화를 실패로 규정해 정부여당 심판론을 내세운 것이다.
김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새누리당에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들이 ‘혹시 이명박이란 사람이 현대건설 신화를 만들었다고 하니 저 사람 뽑으면 생활이 좀 나아지려나’해서 뽑았는데 결국 ‘기업프랜들리’같은 얘기를 했다”며 “내년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룩해서 지금까지의 우리경제 종전의 틀을 바꿔야만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젊은 세대가 너무 정치에 무관심 하면 정치가 바뀌지 않는다. 노인들만 투표하면 결과는 뻔하다”며 “여러분들이 냉정하게 판단해 선택하길 바란다”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포용적 성장’을 주장하며 불평등 격차 해소를 더민주의 경제정책 기조라고 소개했다. 그는 “ 지금 필요한 것은 현재의 (경제적)격차가 더 벌어지는 걸 막는 것”이라며 “우리가 포용적 성장을 해야 되겠다”고 했다.
김 대표와 직장인들은 도시락을 나눠먹으며 복지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한 직장인이 노인 복지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노인 절대빈곤률이 높다. 한국경제가 이렇게 발전하는데 가장 기여한 사람들인데 아무런 혜택이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에도 경제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한 김 대표는 앞으로 부산 대전 등에서 열릴 경제토크콘서트에도 연사로 나서 정부의 실정을 꼬집을 예정이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공천 칼 날 휘두른 김종인, 다음 수는
입력 2016-03-15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