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아들,남한 드라마 보다 부자가 함께 혁명화

입력 2016-03-15 15:47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첫째 아들이 지난해 말 남한 드라마를 몰래 시청하다 적발돼 부자(父子)가 함께 혁명화 교육을 받고 복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이을설 북한군 원수의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최 비서가 빠진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5일 세종프레스포럼에서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최 비서가) 첫째 아들이 남한 드라마를 보다가 적발되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에게 직접 ‘자식교육을 잘못했다’고 보고한 뒤 평양의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고위급 인사일수록 남한 드라마를 보다 발각되면 처벌이 더 심하다”며 “최 비서는 아들과 함께 혁명화 교육을 받겠다고 해 아들을 보호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김 제1비서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이 최 비서의 둘째 아들과 결혼했으며 현재 당 서기실장 직책을 맡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서기실은 조직지도부 부부장급 부서여서 (김여정은) 선전선동부가 아니라 조직지도부 부부장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최 비서 둘째 아들과 결혼함에 따라 친정체제가 강화돼 김정은 정권이 보다 안정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