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가가 15일 새누리당의 막판 공천 결과 발표를 놓고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대구지역은 전날 지역구 현역 10명(불출마 2인은 제외) 중 무려 4명이 경선도 없이 컷오프로 탈락하면서 긴장이 고조되어 있는 상황이다.
특히 친박계 3선 서상기 의원이 비박계 주호영 권은희 홍지만 의원과 함께 탈락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비박계의 공포감은 커지고 있다. 이는 이유불문하고 잘라내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남아있는 대구 현역은 김상훈(서구) 김희국(중남구) 류성걸(동갑) 윤재옥(달서을) 조원진(달서병) 의원, 그리고 유승민(동을) 의원이다.
컷오프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날 중으로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가 발표된다는 소식에 대구 동구 용계동에 위치한 유승민 의원 사무실은 잔뜩 긴장된 표정이다.
사무소 밖에는 '동구의 힘! 대구의 미래!'라는 대형 플랭카드가, 입구에는 이재만 예비후보와의 여론조사 결과 기사가 여기저기 나붙어있다.
특히 '자유수호 유수호, 대구수호 유수호, 헌법수호 유승민'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심상찮은 공천 분위기에 오전부터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년 여성은 "청와대는 의석수 계산도 안하고 밀어부치려고 하는 것 같다"며 대구 물갈이에 불만을 나타냈다.
한 중년 남성은 "위에서 장난치는데 밑에서 도리가 있겠나"라며 혀를 찼다. 그는 "이한구가 당 정체성을 말하는 데 어떤 정체성을 말하는 건지 참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남성은 "아직도 공천 보류 하는 걸 보면 윤상현하고 바터 하는 것 같다"며 "참 웃기지도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에 대한 성토도 빠지지 않았다.
한 남성은 "이한구 자기는 그렇게 새누리당 도움으로 편하게 정치했으면서 자기는 당을 위해 뭘했나"라며 "지역구 활동도 안해가지고 지난번엔 김부겸한테 질 뻔 해놓고선 뭘 잘했다고 남을 자르냐"고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전날 밤 서울에서 대구로 내려왔다. 그는 그러나 취재진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부터 비공개로 지역구 활동을 이어갔지만, 취재진이 그의 동선을 파악하러 나서자 정오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유 의원의 자택 앞에는 취재진이 몰려들어 유 의원의 외출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전날 대구 물갈이 첫 희생양이 된 주호영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특히 유승민 의원이 탈락할 경우 '무소속 연대' 등 공동행동에 나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대구=뉴시스】김동현 윤다빈 기자 =nyk900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