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 ‘꼭두각시’ 틴 쩌, 미얀마 대통령에 선출

입력 2016-03-15 15:05 수정 2016-03-15 16:04
출처: 스트레이트타임스

아웅산 수치의 비서 출신 인물이 미얀마의 새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1962년 군부 집권 이래 처음 선출된 민선 대통령이다.

영문 일간 미얀마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 3명 중 하원이 추천한 수치의 측근 틴 쩌(70·사진)가 미얀마 상하원 의회 투표에서 전체 652표 중 340표를 받아 차기 대통령에 뽑혔다고 전했다. 상원 측 후보인 헨리 벤 티유(58)와 군부가 내놓은 장성 출신 후보 민 스웨(64)는 미얀마 역사상 첫 부통령 자리에 앉게 됐다. 쩌는 이달 30일 물러날 떼인 세인(70) 현 대통령의 뒤를 이을 예정이다.

쩌는 지난 10일 하원에서 수치가 이끄는 집권 다수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지지를 받아 후보로 나섰다. 수치와는 고등학교 동문으로 수치가 군부 독재 시절 가택연금을 당할 당시에도 비서로 함께 했다. 수치가 영국 런던 옥스퍼드대에 다니던 시기 런던대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다.

쩌는 최근까지 수치의 모친 도 킨 치의 이름을 딴 자선재단 이사장이자 NLD 중진으로 활동해왔다. 부인 다우 수수 린도 NLD 소속 하원의원이며 장인은 NLD의 창당 주역 중 한 명인 우 린이다. 쩌가 수치와 같은 옥스퍼드대 출신이라는 설과 수치의 운전기사를 겸했다는 설도 있으나 NLD 측은 이를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수치는 NLD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지난해 11월 새로 선출될 대통령 대신 자신이 실질적 권력을 행사하겠다고 선언해 꼭두각시 대통령을 앉히려 한다는 우려를 낳았다. 영국인 자녀를 둔 수치는 현 미얀마 헌법 상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