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오랜 꿈 중 하나인 ‘영원한 삶’은 과연 가능한 명제일까. 신체는 소멸한다 하더라도 마음은 어딘가에 남겨 영원히 죽지 않는 뇌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러시아 출신 사업가 드미트리 이츠코프(35)가 인간의 마음을 컴퓨터에 업로드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츠코프는 사람의 뇌를 컴퓨터에 그대로 옮겨 담아 영원히 죽지 않는 뇌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내 계획의 궁극적 목표는 사람의 개성을 완전히 새로운 몸에 이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론적인 토대는 이렇다. 뇌의 활동과정을 그려낼 수 있다면 뇌를 컴퓨터에 복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뇌가 만드는 사람의 마음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츠코프는 1980년대 공상과학소설에서 연구의 모티프를 따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멸의 약을 가지고 또 다른 우주를 찾아 떠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회고했다. 이츠코프는 이미 끝나지 않는 삶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세기 동안 나는 내 의식이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여러 개의 몸을 마치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홀로그램처럼 이동하면서 활동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츠코프의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전 보스턴대 메모리·브레인 센터의 연구교수이자 신경과학자 란달 쾨네는 “물론 현실감각이 없는 제안이라고 비웃을 순 있다”면서도 “이론의 모든 증거들에 비춰볼 때 매우 어렵지만 가능한 일”이라고 확신했다. 쾨네가 말하는 이론적 가능성이란 ‘우리 뇌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신경과학이 완벽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기인한다고 BBC는 분석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월드화제] “마음을 컴퓨터에 업로드한다”…러시아 사업가, '영생하는 뇌' 프로젝트 진행 중
입력 2016-03-15 15:27 수정 2016-03-15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