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산다고 아이들이 무시 당해”… 엄마들 분노

입력 2016-03-15 14:24
네이트판 캡처

"엄마 나 친구랑 놀아도 돼요?""어디 사는 친구니?"

"빌라요."

"오늘은 놀 생각 그만하고 친구 보내"

집 평수와 자동차 크기로 친구를 평가하는 부모들을 고발하는 글이 공감을 얻고있다. 

14일 한 네티즌이 정보공유사이트 네이트판에  '니네(너희) 집 아파트야 빌라야?'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자신의 집에 놀러 온 딸 친구가 "여기 되게 작다. 어디가 거실이야?"라며 미간을 찌푸렸다고 적었다. 또 자가용을 두고 벌어진 친구들과의 다툼도 소개했다. 회사차를 자가용으로 말한 아이가 거짓말쟁이가 됐다고 전했다. 아이가 따돌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글쓴이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씁쓸해했다. "아이들이 뭘 알겠나. 다 부모들이 그렇게 가르친 것"이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다세대 주택에 살고 있는데, 지역 대표 맘카페에 가입하려다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그래서 아무 아파트 이름이나 써서 다시 신청했더니 가입 승인됐다"고 어이없어했다. 

다른 네티즌은 "요즘 초등학생 사이에서 '휴거'라는 말이 유행이다. 유치원생들도 '너희 집 어디야?, 몇 평이야?'라고 물어본다"며 혀를 찼다.'휴거'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가 임대 분양하는 브랜드 '휴먼시아'와 '거지'의 합성어로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차별하는 말이다.

이 글은 15일 현재 180여개의 댓글과 12만회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