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 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에는 도시처녀가 봉사를 위해 시골에 내려간 후 해당
지역 청년에게 반해 농촌으로 시집을 간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5일 보도했다.
한 탈북자는 "단순히 사랑이야기로 꾸려진 영화가 아니라 이 또한 정권의 선전이 포함돼있다"면서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줄어든 사회주의 지상낙원이라는 점을 선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도시든 농촌이든 충성의 대가만이 있는 북한 사회다보니 도시 처녀가 농촌으로 시집을 가는 것을 선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가 큰 인기를 얻은 후 도시처녀가 농촌으로 시집가는 경우가 생기기는 했다"면서도 "도시처녀들은 오히려 국경으로 향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국경으로 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북한에서 여성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장마당밖에 없다"면서 "장사를 하다 보면 눈을 트고 점차 장사 규모가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경 근처에서 물건을 떼다가 팔면 그만큼 이익이 많아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성 탈북자도 "함흥-회령행 열차를 타고 국경 근처인 회령에 자주 왕래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장사를 위해 회령으로 향했다. 이 물건들을 팔면 함흥에서 장사를 하는 것보다야 몇 배의 이익이 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몇 번이나 이 열차를 탔지만 세 번째로 회령으로 출발하는 열차를 탔을 때는 탈북을 결심한 상태였다"면서 "여성들이 처음에는 장사를 위해 국경으로 향했더라도 결국에는 탈북을 위해 국경으로 향하게 된다. 국경지역에서는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 북한의 차이가 크다. 발전된 중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면서 동경하고, 결국에는 중국에서 돈을 벌어보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명의 여성 탈북자는 "평성에서 국경까지 거리는 서울에서 부산 정도다. 이 엄청난 거리를 단지 장사를 하기 위해서 떠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탈북을 결심하지 않는 이상 국경으로 향하기는 어렵다. 평성 지역에 사는 여성들이 국경으로 향한다는 것은 탈북을 결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도시처녀 국경와요” 왜?
입력 2016-03-15 1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