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북한제재 확실 이행", 국무부, "도발적 언행 삼가라"

입력 2016-03-15 13:20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제재를 확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대북 제재방안을 담은 행정명령 발동을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 국무부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해 “북한과 이란, 러시아의 위협에 국제사회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의회의 대북제재 결의법과 유엔 안보리의 북한 제재 결의안을 이행하기 위한 방안을 망라한 행정명령에 이번 주 중 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오는 31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핵 안전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 핵 문제가 정상들 사이에서 비중있게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국무부는 김정은 북한노동당 제1비서의 추가 핵탄두 폭발·로켓 발사시험 주장에 “도발적 언행을 삼가라”고 촉구했다. 애나 리치-알렌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북한은 긴장을 악화시키는 도발적 언행을 삼가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충실히 하라”고 밝혔다.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뒤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안보리 제재가 북한의 수입상황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신호들이 있다”며 “추가 대북 제재가 담긴 행정명령의 초안이 지금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애덤 주빈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15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과 홍콩을 방문해 대북 제재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재무부가 밝히는 등 미 정부의 대북 제재 방안 이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 해군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첨단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춘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을 한반도와 북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미 7함대에 최근 배치했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보도했다. 이로써 미 7함대는 모두 7척의 탄도미사일 방어 함정을 보유하게 됐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