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잠실, 상암 DMC와 여의도를 각각 연결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 노선이 신설돼 오는 9월부터 운행된다.
기존 강북 대표 노선인 ‘파노라마 노선’(광화문~명동~세빛섬~63빌딩~홍대·신촌)과 강남 대표 노선인 ‘강남순환 노선’(가로수길~강남역~압구정로데오~봉은사~코엑스~한류스타의 거리)은 일부 조정돼 이달말부터 강남역과 세빛섬 두 곳에서 환승으로 연결된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 모든 시티투어버스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고, 같은 사업자가 운영하는 코스에서 환승할 경우 50% 이상 할인된다.
서울시는 강남·북 노선 확충과 서비스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울 시티투어버스 운영 개선계획’을 15일 발표했다.
2000년 10월 운행을 시작한 서울 시티투어버스는 현재 6개 노선 총 16대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6000원~1만5000원(코스별 성인기준)을 내면 막차시간까지 원하는 정류장에서 여러번 내렸다 탈 수 있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다.
시는 시티투어버스 연간 이용객이 3년간(2012년~2014년) 평균 32%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등 이용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대부분 노선이 강북 도심에 편중돼 있고 환승할인, 도착시간 안내 등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운영 개선계획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강남북 순환노선 2개는 쇼핑·문화를 테마로 하는 ‘DDP~잠실 순환노선’과 한류관광을 테마로 하는 ‘상암 DMC~여의도 순환노선’이다. 시는 3월중 공모를 거쳐 업체를 선정, 9월 중 운행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DDP~잠실 순환노선’(32.5㎞/1시간 30분)은 DDP 주변 동대문 패션거리, 잠실 롯데월드, 성수동 수제화거리와 같은 강남북 쇼핑 명소와 서울숲, 올림픽공원, 서울 어린이대공원, 한성백제박물관 등 문화·휴식공간을 경유한다.
‘상암 DMC~여의도 순환노선’(27㎞/2시간)은 여의도 KBS와 MBC 상암센터 등 한류를 이끄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공간과 홍대·합정거리, 63빌딩 한화면세점, 영등포 타임스퀘어 같은 쇼핑명소를 경유한다. 또 축구경기 관람(월드컵경기장), 캠핑(한강 난지 캠핑장) 등 다양한 체험공간과도 연결된다.
기존의 강북 ‘파노라마’ 노선은 강남역과 노량진 수산시장이 새로 추가되고 강남순환 노선은 세빛섬, 서래마을, 고속버스터미널 등 서초·반포지역 관광 명소까지 노선을 연장한다. 시는 이달중 노선 변경을 인가할 예정이다. 특히 강남순환 노선의 경우 환승으로 강북지역까지 연결되고 세빛섬, 서래마을 등 인근 지역으로 노선이 확대돼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환승연결에 이어 2단계로 광화문, 명동, DDP에서도 서울시티투어버스를 갈아탈 수 있도록 사업자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중 모든 버스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하반기부터는 일반 시내버스 정류장처럼 버스 도착시간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를 주요 정류장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설치한다. 각 정류장마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주변 관광명소, 교통, 맛집, 쇼핑정보 등을 스마트폰으로 자동 안내해주는 서비스도 연내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서비스 평가제가 도입된다. 사업자별·노선별로 안전성, 서비스, 시정 협조 등 3개 항목에 대해 매년 평가하고 그 결과를 향후 한정면허 갱신조건과 기간 결정에 반영해 사업자간 공정한 경쟁을 유도함으로써 서비스 향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도시들의 시티투어버스와 차별화할 수 있도록 서울만의 버스 디자인 개발도 추진된다. 시는 차량 안전에 문제가 없는 범위 내에서 기와지붕이나 전통가마와 같은 한국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버스 제작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최근 트렌드가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바뀌면서 잠실, 상암DMC 등이 관광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어 이 지역을 노선 신설과 환승으로 연결할 것”이라며 “2018년 서울 관광객 2천만 시대에 대비해 개별관광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으로 시티투어버스를 서울의 대표 관광 교통수단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서울시티투어버스 확 바뀐다...2개 노선 신설, 환승할인, 무료 와이파이까지
입력 2016-03-15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