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후지도자 시진핑?

입력 2016-03-15 11:13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최후지도자’로 잘못 쓰는 큰 사고를 저질렀다.

15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의 통칭)와 관련해 지난 13일 오후 4시 5분 시 주석이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는 내용의 ‘기자수기’에서 시 주석을 ‘중국 최후지도자’로 표현했다. 이후 5시 15분 신화통신은 수정 통지문을 발표하고 ‘중국 최후지도자 시진핑’은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으로 바로잡는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보도를 전재했던 모든 매체의 기사들도 수정이 이뤄졌다. 신화통신의 원래 기사는 삭제됐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중화권 매체 둬웨이 등은 편집사고를 일으킨 기자 1명과 편집자 2명이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지난 2월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관영 언론기관을 시찰하면서 공산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요구한 데 대한 반발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남방도시보의 경우 시 주석의 관영 언론 방문 기사를 내보내면서 엉뚱한 사진을 곁들여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런즈창 전 화위안 그룹 회장은 관영 언론의 충성맹세를 비판한 직후 웨이보 계정이 차단되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