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 9단 이세돌(33)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마지막 5국에서 누가 웃을까. 이세돌이 3연패 뒤 2연승하면 ‘인간의 반격’으로 대국을 마칠 수 있다. 반면 알파고가 마지막 5국까지 이겨 4승 1패를 거두면 대국의 결말은 ‘인공지능의 압승’이다.
이런 비장한 의미를 담은 패러디가 15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마지막 5국을 앞두고 인터넷으로 쏟아졌다.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패러디 사진은 ‘돌 코너’다. 인간과 기계의 전쟁을 다룬 영화 터미네이터 2를 활용한 패러디다. 영화에서 존 코너는 인류의 반격을 주도한 전쟁 영웅, T-1000은 액체형 사이보그다.
패러디에서 경찰관 복장을 입고 사진을 든 사람이 T-1000이다. 패러디 사진을 제작한 네티즌은 존 코너를 이세돌로 합성했다. 알파고가 5국에서 패배한 기억을 잊지 않고 미래에 터미네이터를 생산해 현재로 보낸다는 내용이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인간과 인공지능의 첫 번째 전쟁으로, 이세돌을 전쟁 영웅으로 묘사했다. 대국에 같은 의미를 부여한 패러디를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승부는 이미 가려졌다. 알파고는 3국까지 전승을 거뒀다. 1국에서 186수 만에 백 불계승, 2국에서 211수 만에 흑 불계승, 3국에서 17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우승했다.
이세돌은 4국에서 반격했다. 18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전패를 당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알파고는 팝업창으로 ‘resign’ 메시지를 띄우고 항복했다.
네티즌들은 “이세돌이 5국에서 이겨 인간의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란다” “앞서 3연패는 탐색전이었고 4국부터 진짜 싸움이다” “이세돌과 알파고 중 누가 승리하든 대국이 인류의 진보를 위해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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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