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한구 완전히 정신나간 사람”

입력 2016-03-15 10:30 수정 2016-03-15 10:53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사이버테러방지법 논의를 위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주호영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구성찬 기자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이 14일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완전히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자신을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3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수성을)은 결과 발표 직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이 그렇게 청산하려 했던 사천(私薦)의 악령이 되살아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 관리와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서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제  지역에 아무 이유 없이 여성 우선 추천지역을 들이댔다”며 “이는 대구 시민에 대한 모욕이자 능멸”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주호영 의원의 지역구가 여성 우천 추천지역으로 선정된 것을 두고 이인선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를 그곳에 공천시키기 위한 수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인선 전 부지사는 곽상도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이 공천을 신청한 대구 중구남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주호영 의원 측에선 과거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청장 공천을 놓고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과 대립한 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느냐는 말이 나왔다. 주호영 의원은 정무특보와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공무원연금 개혁과 국회선진화법 개정 등에 앞장섰다.

대구에선 초선의 친박이라 할 수 있는 홍지만(대구 달서갑) 의원과 친박 원로인 3선 중진 서상기 의원 역시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대구지역 정가에선 “청와대 출신들이 원조 친박이라 할 수 없는 이한구를 앞세워 친박들을 처단하는 것은 이이제이(以夷制夷·오랑캐를 이용해 다른 오랑캐를 통제한다)로 중진의 국회의원이 필요한 대구 정치에도 해가 되는 일”이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졌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