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상습사기범 또 다시 중고품 사기쳐 구속

입력 2016-03-15 08:34
서울 서초경찰서는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서 공연이나 전시 티켓 등을 판다고 속여 72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나모(29)씨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나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달 초까지 돈을 입금하면 물품을 보내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돈만 가로챈 뒤 연락을 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런 수법으로 저지른 범행만 61차례에 달했다.

나씨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어린아이로 바꾸고 한 집의 가장인 것처럼 행세했다. 자연스럽게 부인 등 가족 이야기를 하며 신뢰감을 줬다. ‘왜 물건을 파느냐’는 피해자들의 물음에는 ‘가족과 함께 쓰려다 못 쓰게 됐다’고 속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나씨는 이미 같은 수법의 범행으로 4차례 징역형과 1차례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었다. 중고거래 물품 사기로 다른 수사기관에서 4건의 수배를 받고 있었다. 그는 수배 중에도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월 출소한 나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가 경찰에 붙잡힌 건 지난 2일 부천의 한 PC방에서였다. 경찰 관계자는 “나씨가 범행을 시인하고 있지만 본인조차 얼마나 사기를 쳤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죄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