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캔디보틀 파세요. 4만원에 삽니다.”
유명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의 화이트데이 한정판 사탕상품 캔디보틀을 놓고 소동이 벌어졌다. 캔디보틀은 화이트데이인 14일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몸값을 4배 이상으로 불렸다.
캔디보틀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회원 수 1436만명의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오후 6시까지 4만원에 거래됐다. 스타벅스 매장 판매가는 9500원이다. 가격은 직장인들의 퇴근시간인 오후 6시부터 점차 하락했지만 2배 안팎의 수준을 유지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일 유리병에 자사 로고를 새기고 과일맛 사탕을 담은 캔디보틀을 출시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1만원 이하의 가격,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을 앞세워 화이트데이 시장을 장악했다.
소비자들은 조기 품귀현상이 벌어진 캔디보틀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중고장터로 몰렸다. 당초 2만~3만원 선이었던 중고거래 가격은 지난 10일부터 4만원으로까지 치솟았다. 화이트데이 당일 게시판엔 ‘팝니다’보다 ‘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많았다.
화이트데이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고 사랑을 고백하는 기념일이다.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와 같은 성격이다. 제과업체들의 폭리, 과대 포장, 재고 소진으로 매년 논란이 벌어지는 상업 명절이다.
스타벅스 캔디보틀의 품귀현상을 놓고 소비자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매장 판매가를 1만원 이하로 결정한 업체보다 사재기로 차액을 노린 소비자들을 향한 냉소가 많았다. 한 네티즌은 “업체가 가격을 내리면 소비자끼리 지갑을 탈탈 턴다”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