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헤비메탈 음악이 터져 나올 것 같습니다. 할리 데이비슨 같은 대형 모터사이클을 몰고서 혼자가 아니라 같이 몰려다니는 분들이 미국 대선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1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결정의 스윙 보트가 될 플로리다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엣지워터에 모인 터프한 분들입니다.
“쏘지 말라(Don't Shoot)”라고 팔뚝에 문신을 새긴 청바지에 꽁지머리 남성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그가 있어야 한다”고 외칩니다. 모터바이크 꽁지에선 화염이 쏟아져 나오고, 트럼프 선거운동 로고를 붙인 맥주병마저 등장합니다.
가죽 조끼와 청바지, 문신에 말구두까지 겸비한 터프가이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파란 머리띠 남성은 “안보를 지키기 위해 트럼프가 할일을 할 것”이라며 “누군가의 생명을 취하더라도 우리 자신을 지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합니다. 은발 봉두난발 남성도 트럼프가 비판받는 이민자 추방 조처 관련 “우리 스스로 먹고 살 수 없으니, 더 이상 사람들을 먹여줄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합니다. 이슬람에 대한 증오 발언도 등장합니다.
모터사이클 혼자 타는 건 멋지지만, 이렇게 몰려다니는 건 좀 무섭습니다. 정치적 의사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건 제약이 필요합니다. 비디오뉴스 에이전시 럽틀리 TV가 세계 최대의 모터사이클 축제 데이토나 바이크 위크의 부대 행사인 플로리다 집회를 촬영해 12일 유튜브에 공유한 영상입니다. 트럼프 지지자가 전부 이렇게 터프하지만은 않기를 바랍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