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를 피하기 위해 잠적했던 폭력조직 부두목이 부하의 재판을 보러 법원에 왔다가 붙잡혔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이진호)는 ‘향촌동 신파’ 부두목 A씨(44)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다른 폭력조직과의 갈등에 대한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부하들에게 사건에 대한 진술을 축소하거나 거짓말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대구지법에서 열린 다른 조직원들의 재판을 지켜본 뒤 법정을 나오다 법원 현관 앞에서 검찰 수사관들에게 긴급 체포됐다.
검찰은 A씨가 연락을 끊고 잠적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었지만 스스로 대구지검 바로 옆에 있는 대구지법에 나타나 잡을 수 있었다.
앞서 향촌동 신파는 2013년 12월 조직원이 다른 폭력 조직원들에게 흉기에 찔리자 보복을 위해 조직원들에게 야구방망이 등을 가지고 모이게 해 조직 간 싸움에 대비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에 당시 검찰은 향촌동 신파 조직원 12명을 구속 기소하고 30명을 불구속 기소했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부하 재판 보러 법원 나타난 조폭 부두목 현장에서 붙잡혀
입력 2016-03-14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