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의원의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에 공천 신청한 천정배계 인사들은 탈락하고 안철수계 후보는 살아남아 당내에서 ‘표적 제거’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14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3차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했다. 두 공동대표와 김 의원 등 핵심 지도부는 단수 공천을 받아 4·13 총선 후보로 확정됐다. 합류 인사인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과 박주선 의원(광주 동구)도 단수공천을 받았다.
광주지역은 당초 추가 컷오프가 예상됐지만 앞서 공천 배제된 임내현 의원(광주 북구을)을 제외하고 모든 현역 국회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이로서 당 소속 의원 19명 중 컷오프된 임 의원과 불출마를 선언한 신학용 의원(인천 계양갑), 공천 여부가 아직 발표되지 않은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상록구을)을 제외하고 16명이 최종적으로 공천을 받았다. 다만 김 의원의 경우 전략적인 이유로 발표 시기만 미뤄졌을 뿐 사실상 공천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심사 결과 광주지역에서 천정배계로 분류되는 김재두 대변인과 홍인화 전 시의원 등이 탈락했다. 반면 안 공동대표와 가까운 서정성 전 보좌관과 김경록 대변인은 공천을 받아 심사 과정에서 ‘표적 제거’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앞서 김영집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은 11일 탈당하며 “국민의당 공천심사에서 천정배 공동대표가 주도해온 ‘국민회의계’ 후보들에 대한 불공정 표적 제거 심사를 벌이고 있다”며 “홍인화, 김재두가 그 대상이 됐다”고 했다. 공천 결과 홍 전 시의원과 김 대변인은 실제로 공천에서 탈락했다.
한편 안 공동대표와 각을 세우며 당무 거부에 나선 천 공동대표와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사퇴한 김 의원은 재차 ‘야권 연대’를 주장했다. 천 공동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호남에서는 야권이 서로 후보 단일화 내지 연대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야권연대를 위한 시간이 거의 다해 간다. 하지만 야당의 지도자들이 결심한다면 아직은 가능하다”며 연대론을 되풀이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
국민의당, 김한길 안철수 천정배 '트로이카' 박지원 단수 공천
입력 2016-03-14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