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홍준(경남 창원 마산·회원) 정문헌(강원 속초 고성·양양) 의원 등 3명이 여론조사 경선에서 패배, 공천에서 탈락했다. 친박(친박근혜)계 3선인 안 의원이 윤한홍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에게 무릎을 꿇었다. 비박(비박근혜)계 재선인 정 의원은 이양수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본선행 티켓을 넘겨주게 됐다.
◇현역 여론조사 공천탈락 3명 추가돼=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서울·경기·대전·세종·강원·부산·경남·제주 등 17개 지역의 2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대전 중구에 출마한 이은권 전 중구청장에게 패배한 이에리사 의원(비례대표)을 포함해 이날 발표에서 현역 의원 3명이 탈락했다. 지금까지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의원은 모두 12명이다.
이번 여론조사 경선에선 당 사무총장을 지낸 비박계 3선의 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과 유재중(부산 수영구) 김진태(강원 춘천) 신동우(서울 강동갑), 이재영(비례대표·서울 강동을) 의원 등 현역의원들이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정준길(광진을) 정태근(성북갑) 홍범식(노원을) 한인수(금천구) 예비후보가 본선으로 직행하게 됐다. 박종준(세종) 안병도(경기 부천·오정) 부상일(제주을) 예비후보가 공천장을 받게 됐다.
결선투표 지역도 발표됐다. 재선의 나성린 의원과 안과 의사 출신인 정근 예비후보가 부산 진갑에서 맞붙는다. 부천 원미을에선 손숙미 전 의원이 탈락하면서 이사철 전 의원과 서영석 예비후보가 결선투표에서 경합을 벌이게 됐다.
당내에선 ‘현역의원 프리미엄’으로 원외 예비후보에게 불리한 경선이 진행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공관위원은 이에 대해 “법적 도덕적 결격사유가 없으면 현역 대부분이 경선으로 가는 것으로 야당의 공천 방식과는 다르다”고 했다.
◇거세지는 현역 탈락 후유증=공관위의 공천 결과 발표가 잇따르는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4선 고지를 바라보던 안 의원은 “재심청구를 하겠다”면서 경선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관위의 ‘컷오프’에 반발해 재심을 신청한 박대동 의원(울산 북구)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주민들의 뜻을 직접 묻기 위해 무소속 출마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정우(서울 양천갑) 이이재(강원 동해·삼척) 의원도 공관위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단수추천지역으로 발표된 지역 중 인천 부평갑과 전남 여수을 등 2곳에 대해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다. 재의 사유는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새누리당 2차 경선 결과 발표...현역 3명 탈락
입력 2016-03-14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