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시청, 신원확인에 지문과 함께 족문(足紋) 도입 검토

입력 2016-03-14 16:30

일본 경시청이 기존의 지문과 함께 ‘족문(足紋)’을 신원 확인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경시청은 재해 시에 시신을 확인하거나 범죄현장의 범인 등을 확인할 때 기존의 지문만으로는 신원확인이 어려워 족문까지 비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시청 측은 족문에 대해 “종생불변(終生不變) 만인부동(万人不同)의 특징을 갖고 있다”며 “지문과 마찬가지로, 더 빠르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DNA 감정은 시간과 비용이 들며 지문 감식에도 장벽이 있다”면서 “신원 확인만이라면 족문은 뛰어난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존에 지문이 더 많이 할용된 것에 대해 경시청은 “범인은 신발과 양말을 신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의 수사에서는 지문을 사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동일본대지진 때 시신을 빨리 유족에게 돌려주려다 신원 확인에 소홀히 해 잘못된 시신을 다른 유족에게 건네주는 실수가 여러 차례 발생했었다고 교도는 지적했다. 교도에 따르면 족문은 주로 발가락 아랫부분에 해당하는 ‘기저부’가 중요하다. 면적이 넓고 피부가 딱딱해 재해로 훼손된 시신에서도 형상이 보존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시신이 신발을 신고 있을 경우 지문과 달리 족문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