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가전분야 중소업체들이 공동 브랜드를 달고 활로 개척에 나선다. 이들 중소업체들은 체계적 협업을 통해 ‘메이드인 광주(Made In Gwangju·이하 MIG)' 완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기술력이 뛰어난 삼성전자, 동부대우전자의 지역 납품업체들이 고유의 공동 브랜드 제품을 만들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대기업 납품에 의존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완제품을 자체 생산하고 국내외 판로까지 확보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1989년 설립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백색 가전라인의 최근 베트남 이전이 계기가 됐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가전사업 생산액은 2014년의 경우 4조8000억원으로 광주지역 총생산 30조9000억원의 15.5%를 차지했다. 하지만 백색 가전라인 등의 해외이전이 잇따르면서 광주지역 납품업체들은 매출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전자제품연구원 등과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구체적 지원방안을 확정한 뒤 향후 5년간 우선 ‘에어(Air) 가전산업’ 업체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에어가전은 공기 순환이나 바람을 일으켜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제습기, 공기청정기, 식품·의류 건조기, 스마트 환기시스템, 주방용 살균기 등의 제품군이다.
시는 대기업 납품을 통해 기술력을 축적해온 지역 납품업체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가전산업 분야의 완제품을 충분히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시는 현대이엔티와 현성오토텍, 디케이산업 등 20여개 업체가 제품개발과 생산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들 업체들이 완제품을 생산하면 2011년부터 사용해온 공동 브랜드 ‘MIG' 상표를 달도록 유도하고 해외 시장개척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광주시 상징물 관리조례'를 개정해 MIG 브랜드에 관한 지원근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가전산업 위기돌파를 위해 광주형 완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며 “대기업 의존도는 낮추고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높이는 일석이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가전산업 업체들 '공동 브랜드' 제품으로 위기 극복 나선다.
입력 2016-03-14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