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어머니 “4국 이긴 건 천운”…가족 심경 밝혀

입력 2016-03-14 15:52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내리 3연패 끝에 네번째 대국에서 불계패로 1승을 거두자 누구보다 좋아했을 가족의 반응이 공개됐다.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세돌 9단의 누나인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은 “고향에서 (대국을) 지켜보신 어머니의 마음고생이 아주 크셨다”며 "어머니는 아들의 힘겹고 외로운 대국에 밥도 제대로 못 드셨다”고 전했다.

이세돌 9단이 첫 승을 거두자 어머니는 “4국 이긴 게 천운”이라며 눈물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편집장 자신도 "알파고가 돌을 던지는 순간 당연히 기쁘기도 했지만 그보다 이제 동생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겠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감이 더 컸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세돌 9단의 아내 역시 3연패 하는 남편을 바라보며 마음고생이 심했을 거라고 전했다. 이 편집장은 “동생이 연속으로 패했지만 한 번도 내색을 하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면서 “그렇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힘들어 할지 아니까… 그런 점에서 힘들긴 했지만, 내색하지 않는 그런 모습이 고맙기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 편집장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도 허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며 "이제 앞으로 정말 새롭게 5번 기를 시작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지막 5국은 15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