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6자회담 틀 속에서 한·미·중 3자 대화도 머지않은 장래에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주변국과의 ‘소(小)다자’ 협력틀이 가시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장관은 14일 서울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에서 “동북아 지역의 역학관계에 비춰볼 때 사안에 따른 3자 외교는 매우 유용한 틀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기존 한·미·일, 한·중·일 3자 협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8일 “한반도 핵문제를 대화 테이블로 가지고 올 수만 있다면 3자, 4자는 물론 5자 접촉에도 우리는 개방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북한을 뺀 비핵화 협상을 꺼리던 중국이 입장을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윤 장관은 왕 외교부장의 발언을 염두에 둔 듯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채택 당시 중국 역할을 평가하며 “지난 3년간 축적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했다. 한·중 관계 전반과 관련해선 “특정 사안이나 지정학적 요인으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면서도 “한반도의 새 미래를 열어가는 데 전략적 자산이 되도록 꾸준히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윤 장관은 올해 외교 목표로서 “북핵·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총력외교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공관장들에게 주문했다.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초대석에 참석해 “북한이 실전 핵능력에 가까워졌다고 봐야 한다”며 “동북아 안보질서에 대한 도전이자 국제적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윤병세 “조만간 한·미·중 3자 대화 가동될 것”
입력 2016-03-14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