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수원 감독 "멜버른전에서 이겨 승점 3점 따내겠다"

입력 2016-03-14 15:11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지고 귀국하겠다.”

수원 삼성의 서정원 감독은 멜버른 빅토리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세 번째 경기를 하루 앞둔 14일 호주 멜버른 랙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금 1무1패로 안 좋은 상황이지만 반드시 이겨 반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지난 토요일 K리그 개막전에서 성남에 0대 2로 지긴 했지만 경기의 주도권은 분명히 우리가 잡았다”면서 “그게 축구다. 멜버른이 G조 1위라고 해서 승부를 예단할 수는 없다”며 섣부른 경기 결과를 경계했다.

서 감독은 베스트 멤버가 이번 멜버른 원정에 오지 않았다는 현지 언론의 지적에 대해 “K리그 개막전을 끝내자마자 멜버른행 비행기에 올랐기 때문 체력 부담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내일 뛸 전력은 솔직히 1.5군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지난 동계훈련에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의 클럽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경험을 쌓은 유능한 선수들이다. 내일 경기를 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15일 상대할 멜버른 빅토리에 대해 “지난 시즌 호주 A리그에서 우승한, 내실 있는 팀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료를 통해 팀을 분석해 보니 베스트 스쿼드가 모두 균등한 실력을 갖고 있더라. 알바니아 출신의 스트라이커 베사르트 베리샤가 이끄는 3명의 공격진이 상당히 위협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지난 세 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난 시즌 K리그 최다 득점을 올린 우리는 지금 스트라이커 부재에 허덕이고 있지만 2선 공격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심각하게 걱정할 부분은 아니다. 수원 삼성은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16강에 꾸준히 올랐던 팀이다. 원정 피로 등 불리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고 순위 또한 꼴찌지만 탈락은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열린 홈팀 기자회견에서 멜버른의 케빈 무스카트 감독은 “서 감독이 말한 대로 우리는 베스트 스쿼드의 실력이 고르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지난 두 경기에서 수확한 3득점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내일 수원전에서 승점은 물론 득점까지 대폭 올려보겠다”고 장담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