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폭파에 대한 보복’ 日 요코하마총영사관 배설물 상자 투척 20대 남성 체포

입력 2016-03-14 15:01 수정 2016-03-14 16:29
일본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에 투척된 배설물 상자. FC2 블로그

일본 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에 수상쩍은 상자를 투척한 20대 남성이 체포됐다고 산케이 신문 등 현지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일본 가나가와현 경찰본부는 지난 11일 오후 1시쯤 요코하마시에 위치한 한국총영사관에 배설물로 추정되는 물질이 든 상자를 던진 혐의(위력업무방해 용의)로 우와사와 코헤이(23·무직)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총영사관 측은 12일 ‘야스쿠니 폭파에 대한 보복’이라는 글이 적힌 종이가 붙은 이 상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총영사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상자를 던지는 용의자의 모습이 포착돼 수사의 단서가 됐다.

산케이 신문은 용의자가 상자를 총영사관 부지에 던지고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지난 9일 영사관 주변을 탐문하고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투척된 상자 외부에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모임’(재특회)의 이름이 적혀있었지만 경찰은 용의자의 재특회 소속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상자 투척 이틀 전인 9일 일본 경시청은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한국인 전모씨를 체포했다. 수사당국은 인근 CCTV 화면 분석을 바탕으로 전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를 벌여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