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은 '면세점'

입력 2016-03-14 14:04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들이 다시 찾고 싶은 방문지는 자연관광지나 박물관이 아닌 ‘면세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크루즈 방문객들이 여전히 면세점 쇼핑 위주의 관광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주관광공사는 ‘2015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를 통해 14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제주 방문 크루즈 관광객의 주요 방문지는 면세점 등 쇼핑점이 4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면세점 다음으로는 자연관광지(31.7%), 박물관(11.7%), 문화유적(3.8%) 순이다.

다시 찾고 싶은 제주 여행 방문지는 신라면세점(18.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한라산(16.5%), 용두암(12.2%), 테디베어박물관(8.5%)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 여행 시 불편 사항으로는 언어소통이 22.8%로 가장 높았고, 높은 물가(13.5)%, 음식 비선호(10.9%), 출입국 수속 절차(9.9%)도 포함됐다.

관광공사는 이와함께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체류 시간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들의 평균 체류 시간은 5.94시간으로 2014년 7.12시간보다 17% 나 감소했다.

관광객들의 체류시간은 ‘5시간 체류’ 26.3%, ‘4시간 체류’ 18.5%, ‘6시간 체류’ 16.8%로 각각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재래시장을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여행사 인센티브 제공, 축제 및 전통체험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고려한 테마별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며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실질적으로 제주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2013년 38만6000명, 2014년 59만명, 2015년 62만5000명으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