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슈틸리케호’ 명단에서 빠졌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낙점받았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레바논(24일·안산 와스타디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 태국과의 원정 친선경기(27일·태국 방콕)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신태용 감독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와일드카드와 관련해 접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손흥민의 올림픽 참가 의지가 확고했다. 토트넘 구단에 3월 차출하지 않는 대신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차출했을 때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나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권창훈(수원 삼성)은 A대표팀 핵심 자원이지만 올림픽 본선이 끝날 때까지 신태용호를 배려해 A대표팀에 차출하지 않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울산 현대)은 7개월 만에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정협,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진수(호펜하임) 등은 이번 명단에 들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기회에 이 선수들을 부를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발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 오재석(감바 오사카)와 고명진(알 라이안)을 처음으로 소집했다. 그는 “두 선수를 1년 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오재석은 감바 오사카에서 주전 입지를 다져 발탁했다. 고명진은 예전 FC 서울에서 뛰었을 때부터 지켜봐 왔다. 꾸준함에서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알 라이안으로 이적해 주전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뽑았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호’는 당초 레바논과의 홈경기에 이어 29일 쿠웨이트와 홈경기로 2차 예선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쿠웨이트가 체육단체에 대한 행정 개입을 가능하도록 법률을 개정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받아 국제대회에 참여하지 못하게 돼 태국과 친선경기를 치르게 됐다.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에서 8승2무1패로 앞서 있다. 태국과의 역대 전적은 30승7무9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A매치를 치른 적이 없다.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레바논전 및 태국 평가전 대표팀 명단(23명)
▲골키퍼=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수비수=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도르트문트) 김영권(광저우 헝다) 곽태휘(알 힐랄) 김기희(상하이 선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장현수(광저우 푸리) 오재석(감바 오사카)
▲미드필더=한국영(카타르SC)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고명진(알 라이안)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레퀴야) 이재성(전북)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공격수=석현준(비토리아FC) 이정협(울산 현대) 황의조(성남)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손흥민,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낙점받아 슈틸리케호 명단서 제외
입력 2016-03-14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