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함께 산 할머니와 반려묘…마지막 가는 길도 함께

입력 2016-03-14 10:13
14년을 함께 살며 깊은 유대감으로 맺어진 할머니와 고양이가 있다.

14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같은 날 생을 마감한 할머니와 고양이를 이야기를 소개하며 감동을 전했다.

이 이야기는 지난 4일(현지시간) 해외 고양이 커뮤니티 페이스북 페이지 'LOVEMEOW'에 공개된 내용이다.

할머니가 고양이 개비를 발견했을 때는 2살이었다.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개비를 포함해 3마리의 고양이를 입양했다.

집에 도착하자 개비는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가 침대에 자리잡고 제 집인 것처럼 편히 쉬었다.


3마리 중 할머니를 가장 따른 것도 개비였다.

할머니는 매일 책을 읽었고 그 곁에는 항상 개비가 있었다.

개비와 할머니는 함께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밤이 될 때까지 항상 함께 하며 서로에게 의존하는 영혼의 짝이었다.

그러나 고양이를 입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개비와 할머니의 유대감은 더욱 깊어졌다.

14년이 흘러 할머니와 개비는 늙고 쇠약해졌다. 


할머니는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음을 알고 있었다.

할머니는 혹시라도 개비가 혼자 남겨질까봐 걱정했다.

어느 날 할머니는 간신히 숨을 몰아쉬는 개비를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할머니는 개비가 눈을 감을 때까지 쓰다듬으며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주었다.

개비와 작별 인사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항상 낮잠을 자던 소파에 앉아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영원히 깨어나지 않았다.


할머니는 개비와의 이별이 슬펐지만 개비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유족은 마지막 여행을 함께 떠난 할머니와 개비를 함께 묻어주었다.

이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울메이트" "사람이 죽으면 먼저 가있던 반려동물이 마중나온다는 얘기가 있다" "아침부터 먹먹하다"며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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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