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이 “국민의당이 정치공학적으로 노련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에게 흔들림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오겠다면 받아주겠다”는 말에 대해선 “오면 받아주고 공천은 안준다는 말인가”라고 “김 대표의 공천은 정세균계만 다 제거했을 뿐 변죽만 울리고 핵심(친노무현계의 제거)는 안했다”고 폄하했다.
박 의원은 14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가 ‘합당하자, 그러나 안철수는 오지 마라’ 이런 것도 잘못”이라며 “우리가 왜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했느냐 친노 패권주의를 청산하지 않고 그대로 합당하자고 했기 때문에 흔들림을 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처럼 일선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세분의 지도자가 각각 다른 말씀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당혹스럽다”며 “우리 지지층에서도 이게 창당하자마자 분당하는 것 아니냐. 그분들은 창당, 분당 선수냐 이런 비아냥도 있다”고 했다.
당시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은 진정성이 없었던 것”이라고 잘라 말한 뒤 “어떻게 통합 상대의 대표인 안철수 대표를 빼고 다 들어와라, 이런 이야기는 진정성도 없고 예의도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국민의당 탈당사태가 우려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탈당 전문가라면 가능할지 몰라도 선거가 30일 남았는데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더민주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된 전병헌 의원에 대해선 “국민의당에 오고 싶다면 검토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박지원 "국민의당, 정치공학에 노련한 김종인이 흔들었다"
입력 2016-03-14 10:10 수정 2016-03-14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