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에게 역사적인 승리를 거두는 순간 감격의 눈물을 쏟아낸 여성 캐스터들이 주목을 받고있다. TV조선에서 4국 중계를 맡은 도은교 캐스터는 이 9단의 승리에 방송사고급 울음을 터뜨려 팬들에게 '또 울교?'라는 별명도 얻었다.
도 캐스터는 13일 방송에서 이 9단이 180수 만에 알파고의 항복을 받아내자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인간 승리다. 같은 한국인인게 자랑스럽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여 울음을 터뜨렸다. 시청자들은 "정말 인간적인 모습이다. 지켜보다 울컥했다"며 격려를 이어갔다. 도 캐스터는 1997년 아마 세계 바둑대회 우승자로 아마 6단이다.
바둑TV에서 이 9단의 4국 진행을 맡은 김여원 캐스터도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 9단의 승리가 확실해지자 "이 9단이 승리할 확률이 없다고 판단했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정말 대단하다. 이제 우리가 웃을 수 있게 됐다"며 감격했다.김 캐스터는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바둑 부문에서 우승한 아마 바둑계의 강자로 박정상 9단의 아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