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 적용 검토” 원영이 사건 오후 2시 현장검증

입력 2016-03-14 09:17 수정 2016-03-14 09:21
1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의 한 야산에서 신원영(6)군의 시신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경찰이 발견해 옮기고 있다. 뉴시스

계모의 학대와 친부의 방임으로 숨진 신원영(7)군의 현장검증이 14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현장검증은 평택시 자택과 신군이 유기된 야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온라인 곳곳에선 현장검증에 참관해 이들의 얼굴을 확인하고 살인죄 적용을 촉구하겠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평택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신군이 학대를 받던 평택시 자택에서 계모 김모(38)씨와 친부 신모(38)씨의 범행 과정을 재현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검증을 통해 계모가 살인할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계모인 김씨가 신군이 죽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학대를 지속했다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게 경찰의 입장이다.

신원영군의 계모 김모(38)씨가 9일 오전 경기도 평택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들은 자택에서 벌어진 잔혹했던 아동학대를 재현한다. 그 후 청북면의 야산으로 이동해 부부가 함께 신군을 암매장한 모습도 다시 연출한다. 신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집안 화장실에 감금돼 학대를 당하다 지난달 2일 오전 사망했다. 지난 13일 오전 친모와 지역아동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장례문화원에서 장례가 치러졌다.

평택 실종 예비 초등생 신원영(6)군의 장례식이 치러진 13일 오전 충남 천안시 천안추모공원화장장에서 친모 A씨(39·오른쪽)과 신군의 할머니(오른쪽 두번째)를 비롯한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신 군은 계모인 김씨로부터 3년간 지속적인 아동학대를 당했다. 최근 3개월 동안은 밥을 굶기고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온몸에 락스를 붓기도 했다. 친부인 신씨는 이를 알고도 남의 자식 보듯 했다. 신군이 숨지자 이들 부분은 시신을 이불에 말아 세탁실에 10일간 방치하다 같은 달 12일 신군 할아버지 묘가 있는 청북면 야산에 암매장했다.

암매장 장소에는 평택 지역의 대표 커뮤니티인 ‘평택 안포맘(대표 류정화)’ 회원들이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현장검증에 참관해 범인들의 얼굴을 확인하겠다는 네티즌이 많았다. 계모인 김씨가 한 행동을 똑같이 해주겠다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이 밖에도 “원영이랑 똑같이 락스를 뿌려주겠다”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저들의 얼굴을 공개하라” “사형을 시켜도 부족하다” “옷도 입히지 못하게 해라” “인권 유린한 악마의 인권을 보장해야 하냐”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