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대북제재 불구 北내부 물가 지극히 안정” 왜?

입력 2016-03-14 08:45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동참한 데 이어 북한 당국이 시장운영시간 축소하고 골목장(메뚜기장) 통제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시장 물가는 대체로 안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북한 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평양, 평안남도 신의주, 양강도 혜산에서 쌀(1kg)이 각각 5100원, 5150원, 508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이 실행되기 전(前)(평양 5100원, 신의주 5100원, 혜산 5260원)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환율도 마찬가지다. 현재 1달러당 환율은 평양 8150원, 신의주 8200원, 혜산 8170원으로, 대북제재 채택 전(평양 8200원, 신의주·혜산 8290원)과 비교해 볼 때 소폭 하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유엔제재로 시장에서 물품들이 줄지 않을까 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이전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서 “‘70일 전투’로 시장이용시간을 줄였지만, 시장은 오히려 활발하게 운영되어 물가 변동이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도 “유엔에서 우리나라(북한)를 제재한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시 식량을 대량으로 구매하려는 주민들도 있었지만, 가격변화는 크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하락한 품목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강력한 대북 제재가 실행된 지 2주 정도가 흐른 가운데서도 북한 시장 물가에서 별다른 변화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는 것은 일단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광물’ 이외 물품은 정상거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랫동안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고 시장을 운영해 온 상인들의 저력도 시장 안정화에 있어 무시 못할 요인이라고 소식통은 분석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예전 같으면 수출길이 막힌다거나 시장을 통제한다는 이야기가 조금만 돌아도 물가가 갑자기 올랐겠지만, 현재 주민들은 시장만 완전히 막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일부 주민들은 ‘중국이 오랫동안 강도 높게 제재를 가한다면 국가 자체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