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담배가 북한 국산 담배로 둔갑?”

입력 2016-03-14 08:42

지난해 북한정권이 미국 담배를 위조해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밀반입하는 불법무역을 수차례 저질렀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14일 보도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 미국 상표를 위조한 가짜 담배의 적발 횟수가 1천300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유일하게 선진화된 것이 담배다. 북한이 빈곤에 허덕일 때 오히려 담배 생산에는 막대한 자금을 퍼부었다. 덕분에 담배의 질이 상당히 높아져 있다"고 밝혔다.

또 "과거에는 미국, 일본, 중국 담배가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국산고급담배가 인기다. 지금은 주민들속에서 외국 산 담배보다 국산 담배가 더 낫다는 인식도 생기고 있다. 담배 맛이 외국산과 차이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탈북자는 "북한 담배는 부유층과 서민용으로 철저히 구별된다. 부유층이 피우는 담배는 주로 완성재고, 서민층 담배는 종이에 말아 피우는 잎담배다. 서민들이 국산 담배를 애용하다보니 최근에는 잎담배를 포장한 곽담배가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은 국산 담배 기술이 세계적이라고 선전한다. 흥미로운 것은 북한 담배에 들어가는 담배잎은 정권 지시 아래 들여온 질 좋은 외국산이라는 점이다. 북한에서 생산한 담배는 무늬만 국내산이다. 담배 맛이 외국산과 비슷해지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입 담배는 평양 대성, 룡성 담배공장에서 국내산으로 포장된다. 북한 정권은 '국산 담배를 피우면 애국이요, 그렇지않으면 매국'이라고 강조한다. 국내산이 인기를 얻자 북한 정권은 담배 겉면에 정치적 문구를 새겨 정권 선전에 이용한다. 담배 이름 또한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담배 이름을 붙이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