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대규모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4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부상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45분쯤 앙카라 도심 크즐라이 지역의 공원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차량에 장착된 폭탄이 터졌다. 사망자 2명은 테러범이었고, 그중 한 명은 여성이었다.
사고 발생 지역은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이 밀집한 지역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충격을 느낄 만큼 폭발 규모가 컸다.
터키 보건장관 메흐멧 무에지노글루는 “사망자 중 30명은 현장에서 죽었고 4명은 병원에서 숨졌으며 부상자 중 19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를 자살 차량 폭탄 테러로 추정하고 있다. 배후가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증거는 이미 확보됐으나 발표는 사건이 완전히 종결된 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고 이후 레세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리즘을 무릎 꿇리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터키 정부는 앞으로 더 이상의 테러 공격을 막기 위해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앙카라에서도 비슷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29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부상했다. 당시에는 터키 쿠르드족 테러조직인 쿠르드자유매파(TAK)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앙카라에서 쿠르드족을 겨냥한 테러로 1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