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인터뷰 “알파고, 생각 못한 수에 버그”

입력 2016-03-13 19:07
이세돌 9단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5번기 네번째 대국을 위해 대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광경근 기자

이세돌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180수 불계승으로 꺾었다. 전날 치러진 3번의 대국에서 모두 패했지만, 4국에서만큼은 승리하며 인간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세돌은 13일 경기 직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인터뷰를 갖고 “한 판을 이기고 이렇게 축하받기는 처음”이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3패를 당하고 1승을 하니 이렇게 기쁠 수 없다”며 “격려 덕분에 한판이라도 이긴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정보비대칭은 큰 문제가 아니다. 저의 능력 부족”이라며 일각의 불공평 게임설을 일축했다. 그는 “알파고는 생각지 못한 수에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듯 하다”며 “백으로 이겼으니 흑으로도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알파고 개발자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알파고가 87수에서 혼란스러움을 겪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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