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딥마인드 대표 “이세돌 축하해, 알파고 혼란의 연속”

입력 2016-03-13 18:51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데미스 하사비스가 11일 대전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바이오 및 뇌공학과 석학 초청 강연'에 참석해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하사비스가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Go)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둔 이세돌 9단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이세돌 9단은 13일 서울 포시즌즈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4국에서 180 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대국을 시작한지 4시간 40분 만에 알파고를 누르고 3연패를 설욕했다. 또 세계 제일의 프로 바둑기사 중 한명으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하사비스는 트위터에 “이세돌이 4국을 이겼다. 축하한다”며 “이세돌은 알파고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압박했다.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하사비스는 “이세돌의 실력은 굉장했다”며 “알파고는 79수부터 악수를 두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87수부터는 실수를 알아차렸으나 또 반복했다”고 알파고의 패인을 분석했다.

하사비스 대표는 대국 후 이세돌 9단과 함께 한 인터뷰에서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직접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세돌 9단은 오늘 알파고에게 굉장히 버거운 상대였다”며 “이세돌 9단은 얼마나 대단한 바둑기사인지 우리에게 보여줬다”고 추켜세웠다.

대국 중후반부터 알파고가 흔들린 이유에 대해서는 “이세돌의 비틀기가 주효했다”고 답했다. 하사비스는 “이번 경기를 통해 알파고의 단점을 추가로 파악할 수 있었다.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야 알파고를 개선할 수 있다. 향후 꼭 반영하겠다”며 알파고를 더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세 번 연속 불계패를 당해 자존심을 구겼으나 4국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이미 알파고의 승리는 확정됐지만 남은 대국에서 이 9단이 승리하면 가장 근소한 스코어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세돌 9단은 15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알파고와 다섯 번째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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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