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4국서 첫 승… “과부하 걸린 알파고의 무리수”

입력 2016-03-13 17:32 수정 2016-03-13 18:02
이세돌 9단이 13일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하고 있다. 알파고는 중후반 연이어 의문의 수를 두며 승기를 내줬다. 바둑TV 중계화면 캡처
이세돌 9단. 국민일보DB
이세돌(33) 9단이 구글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네 번째 맞대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알파고는 중반 이후 수차례 이해할 수 없는 악수를 두면서 이 9단과 해설진을 당황케 했다. 네티즌들은 이를 두고 알파고에 과부하가 걸린 것 아니냐는 의문점을 품었다.

이세돌 9단(백)은 13일 서울 포시즌즈호텔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대국에서 알파고(흑)에 맞서 180수 만의 불계승으로 인간계의 자존심을 세웠다. 초반 알파고는 11수까지 2국 때와 같은 수를 두는 흉내 바둑을 뒀다. 이세돌 9단은 12수에서 비틀기로 알파고에 혼란을 줬다.

이 9단과 알파고는 중반까지 큰 실수 없이 수를 두며 접전을 이어갔다. 다만, 이 9단은 백돌을 집어 덤이 7집반으로 조금 유리한 상황이었다.

이세돌 9단은 대국 시작 2시간 57분 만에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먼저 위기를 맞았다. 알파고는 1시간 이상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알파고가 연이어 악수를 뒀다. 좌하변에 놓인 흑 97수와 우변 흑 98수는 프로기사라면 두지 않는 수라고 해설진은 입을 모았다. 이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여러 번 경기를 하다보니 알파고가 과부하에 걸린 것 아닌가” “렉 걸렸네요”라며 해설진과 맞장구를 쳤다.

전날 이세돌 9단은 3국에서 176수 끝에 알파고에 불계패를 당했다. 이세돌 9단은 3연패로 승부가 결정됐지만 바둑계의 자존심을 걸고 남은 대국에서 알파고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고 4국에서 알파고에 첫 승을 거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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