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마케도니아와의 국경지역인 그리스 북부 이도메니 난민캠프에서 특별한 연주회가 열렸다. 난민이 된 시리아 출신 여성 피아니스트 누르 알크잠이 연주회를 연 것이다.
연주회는 난민캠프를 방문한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의 도움으로 성사됐다. 진흙으로 덮인 잔디밭에 새하얀 피아노가 놓였다. 그리스에서 발이 묶인 채 캠프에서 함께 지내고 있는 어린이들이 피아노 주변에 모였다. 비가 내리자 사람들은 알크잠이 연주를 계속할 수 있도록 커다란 비닐로 그녀와 피아노를 막아주었다.
알크잠은 “피아노를 마지막으로 만진 게 3년 전”이라며 “다시 연주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비오는 난민캠프에 울려퍼진 피아노 소리 "다시 연주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입력 2016-03-13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