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천정배 김한길 보이콧 언제까지?...안철수는 ‘제 3당’ 마이웨이

입력 2016-03-13 16:26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4·13 총선에서 야권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야권연대를 주장하며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김한길 의원과 당무 거부에 나선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셈이다. 다만 김 의원에 대해선 당직 사퇴를 수용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천 공동대표에게는 당무 복귀를 요청하며 미묘한 온도 차이를 보였다.

안 공동대표는 13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부 이견에 멈춰서 있을 수 없다”며 “전열을 재정비해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논쟁을 끝내고 총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연대할 수 없는 구체적인 이유로 ‘북한궤멸론’ ‘자객공천과 정치공작’ ‘당내 패권주의’ 등 3가지를 들었다.

안 공동대표는 김 의원을 몰아붙이는 동시에 천 공동대표에게는 돌아오라고 요청해 두 사람에게 각각 다른 전략을 구사했다. 그는 지도부 거취에 대한 질문에 “김 상임선대위장의 사퇴에 대해서 (전화로) 설득했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협상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반면 천 공동대표에게는 “복귀 요청을 했다”고 밝혀 대화 의사를 드러냈다. 김 의원이 당을 떠나더라도 사실상 붙잡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안 공동대표는 원칙적으로 야권연대는 없다고 하면서도, 지역적 차원의 연대는 암묵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후보자간 연대에 대해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천 공동대표가 돌아오기 위해서는 야권연대를 위한 명분이 필요하다”며 “안 공동대표가 지역에서 부분적 연대를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시인한 이상 천 공동대표가 당무를 거부할 명분이 없어진 것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안 대표의 입장을 전달 받은 만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천 공동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내가 무조건 야권연대나 후보단일화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안철수 김한길) 사이를 조율 하자는 것”이라고 해 안 대표 측과 대화 가능성을 열어 놨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