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종인‘북한괴멸론’, 새누리당에서도 극우파들이나 하는 말”

입력 2016-03-13 15:33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3일 서울 마포 당사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이세돌·알파고 세기의 대결'을 언급하며 "충격과 공포는 항상 있었지만 인류는 늘 적응했고, 우리도 적응할 수 있다"며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낡은 진보와 낡은 보수가 대립해 공생하는 정치"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110여석의 제1야당이 뒤늦게 혁신과 변화를 말하고 있다"며 "한 개인의 개인기에 의한 변화에는 뿌리가 없고, 무엇을 하려는 지 조차 모르는 듯 갈팡질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가 말한) 북한괴멸론은 새누리당 내에서도 극우파들이나 하는 말"이라며 "평화와 통일을 지향해온 당의 정체성은 간데 없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더민주와의 연대가 불가능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통합은 하겠지만 연대는 없다고 공언했는데 참 무례한 이야기"라며 "국민의당이 깃발을 내리고 오면 받아는 주겠지만 대등하게 손잡겠다는 말은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 당 지역구에 자객공천을 하는 한편 다른 지도부의 지역구를 비워뒀다고 하는 것은 협박과 회유이자 정치공작"이라며 "더민주의 패권이 강화되고 있으며, 지금의 야당으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기자들로부터 "다른 지도부와 상의가 됐느냐"는 질문을 답고 "(천정배-김한길) 두 사람과 오전에 대화를 했다"며 "김한길 위원장에게 사퇴를 번복해줄 것을 설득했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수용하기로 했고, (당무거부를 한) 천 대표에게는 복귀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