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내달 영국 방문해 EU 잔류 지지 호소 계획

입력 2016-03-13 12:27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다음달 영국을 방문해 영국 국민들에게 오는 6월 실시될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EU 잔류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영국의 인디펜던트지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 자체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가 결과를 점치기 힘들 만큼 박빙이 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펜던트가 컴레스(ComRes)에 의뢰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EU 잔류를 주장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35%, EU 탈퇴를 주장하는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에 대한 지지도는 34%로 나타났다.

오바마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또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이 한 인터뷰를 통해 “캐머런 총리가 리비아 사태 때 정신을 딴 데 팔고 있었다”고 캐머런을 비판하면서 서먹해진 양국 관계를 다시 되돌리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독재자 축출 이후 리비아가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있어 캐머런 총리가 이를 소홀히 했다는 점을 말하려 한 것으로 보이지만 특수 관계로 받아들여지던 미-영 관계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비난으로 놀라움을 던졌었다.

총리실의 한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24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전 영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영국 국민에게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 영국의 국민투표에 개입하려 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