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케어(Care)는 지난 12일 공식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후보, 개 상대로 묻지마 폭행’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동물학대 사건 제보 글과 영상이 포함됐다. 글에 따르면 경남 창원시 의창구 무소속 후보인 박모 의원이 지나가다 가만히 있는 개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
'국회의원 후보, 개 상대로 묻지마 폭행'국회의원 후보자들이 동물을 타고 선거운동을 하여 비난을 사는 가운데 이번에는 얌전히 있는 개를 무차별 때린 사건이 영상에 찍혀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케어에 제보된 이 내용은 창원시 의창구무소속 후보자인 '박성만 후보' 의 동물폭행 사건입니다. 박 후보자는 개가 자신을 물어 때렸다는 변명을 하고 현장에서 유유히 사라졌으나 CCTV에 찍힌 영상은 변명이 무색합니다. 테라스에 얌전히 앉아 있는 개를 지나가다 본 박 후보는 남의 상가 테라스에 일부러 올라 가서 묶여 있는 개에게 무차별 폭행을 합니다. 선거운동이 잘 안 풀리는 화풀이였을까요? 아니면 평소에도 동물만 보면 때리는 분이었을까요? 현재 이 개는 충격으로 인해 지나가는 사람, 특히 자전거 탄 사람만 보면 무서워 한다고 합니다. 케어는 박성만 창원시 의창구 무소속 후보를 동물학대로 고발하겠습니다. 이 분의 공약을 보니 장애인 지원법이 있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저항할 수 없는 약자를 괴롭히며 즐기는 이런 분이 장애인 복지에 대한 진정성은 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과연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있을까요? 과거 전력이 의심스럽습니다..
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3월 11일 금요일
공개된 영상에는 선거 홍보 띠를 맨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간다. 자전거에서 내린 남성은 테라스로 올라간다. 이 남성은 테라스 안쪽에 앉아 있는 개에게 다가간다. 개는 겁에 질린 듯 다가오는 남성을 피해 뒷걸음질 친다. 남성은 그런 개 앞에서 발차기와 주먹질을 한다. 한참을 그러더니 이내 몸을 돌려 테라스를 유유히 빠져나간다.
케어는 또 제보자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하며 사건의 경위를 보다 상세하게 전했다. 제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9일 오후 4시 창원 의창구에 조그만 고깃집에서 무소속 후보 띠를 매고 있는 후보자가 자신의 강아지를 구타했다”며 폭행 당한 개와 현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제보자는 또 “(사건 당일) 박 후보에게 왜 그러냐고 묻자 그는 자신의 다리를 개가 물었다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며 “테라스 안쪽에 있는데 어떻게 물리냐고 따지자 없던 일로 하자며 가버렸다”고 적었다. 이어 “가만있는 개에게 다가가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두르고 남의 집 의자를 발로 차고 빨래 건조대를 부쉈다”며 사진 2장 공개했다. 사진에는 혼자 엎드려 있는 강아지와 가게 앞 테라스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네티즌들은 말 못하는 개를 학대하는 후보를 뽑아주면 안 된다며 분노했다. 반면 거짓일 경우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반론도 적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