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패했지 인간이 패한 것이 아니다.”
1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의 3번 대국. 이 9단의 완패로 끝난 뒤 이 9단은 자신의 패배가 바둑의 정석에 변화를 가져올 정도로 혁명적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알파고가 놀랄 정도로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신의 경지는 아니다”면서 “분명 약점이 있기 때문에 바둑계에 메시지를 던질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3연패를 당해 이번 대국에서 큰 충격을 받았지만 아직 인간이 인공지능에 지지 않는다는 자존심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 9단은 “3번째 대국에서도 부족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말한 뒤 “오늘 대국은 그간의 바둑 경험에도 없는 압박감 때문에 제 능력을 발휘하기 힘들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1국은 알파고 능력을 오판해 어려웠다. 2국는 초반 의도대로 잘돼 승리할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이세돌 "이세돌이 졌지 인간이 진게 아니다"
입력 2016-03-12 18:57